2023년 6월 4일 경기일보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 마음 어루만지는 희망의 ‘날갯짓’[함께 토닥토닥]
관리자 / 2023-10-12
이은진기자
출처 : 경기일보(23.6.4)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30601580232)
안양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 16년째 소외 이웃들에 ‘사랑’ 전해
“선생님, 평생 쫓겨나지 않고 배울수 있는 무용단을 만들어주세요.”
늘 어디에선가 쫓겨나기만 했을 이들의 말 한마디. 그 말 한마디가 계기가 됐다. 발달장애인 자녀를둔 어머니들의 간절한 호소였다. 16년째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을 이끄는 임인선 이사장(59·대림대 스포츠지도과 교수)은 이들의 한마디에 지난 2007년 3월 21일 장애인 무용단을 창단했다.
‘사랑’이라는 뜻을 가진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이하 무용단)은 오직 발달장애인으로만 구성된 무용단이다. 그렇게 ‘장애인 누구나 예술가의 꿈을 꿀 수 있다’는 임 이사장의 생각은 안양시 대림대학교에서 16년째 현실이 되고 있다.
무용단의 연습실은 안양에 위치해 있지만, 경기도는 물론 서울·인천에서도 어머니들이 자녀의 손을잡고 매주 월요일 이곳을 찾는다. 연령도, 장애유형도 상관없다.
단지 무용을 좋아하는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무용단 입단의 문턱은낮고 넓다.
물론 발달장애인들이 무용을 배우는 일은 쉽지 않다. 비장애인도 외우기 어려운 무용 동작을 장애인들이 외워서 몸으로 표현한다는 일은 어려운 일이라, 단원들은 10~15분짜리 작품을 만들기 위해최소 3년 이상 연습을 거듭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렇게 완성된 하나의 작품들은 우리 사회의 낮고 어려운 곳을 향한다. 복지관, 교도소 등으로 매년약 10차례 공연을 나간다. 어려운 이웃, 소외계층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공연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달래주는 것이 무용단의 가장 큰 교육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과정에서 무용단원들 역시 ‘함께’라는 가치를 배운다.
무용단을 이끌어 온 임인선 이사장의 다음 목표는 장애인 예술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발달장애인에게 허락된 무대는 현저히 적은 터라, 발달장애인들이 무용수로 성장하기엔 경험의 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장애인들이 어린 시절부터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기관도 부재하다. 이 때문에 임 이사장은 최근에는 성남, 화성 동탄 등으로 지부를 넓히며 장애인 예술교육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임인선이사장은 “비장애인 예술가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무용 예술가도 되고, 지도자도 될 수 있지만 현재는 장애인들이 어릴 때부터 전문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 자체가 없다”며“장애인을 위한 예술 교육 기반을 조성해 장애인들이 직업인으로서의 예술가가 되고, 이들이 자립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